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피해자 (문단 편집) === 피폭 11일 이후(10월 10일~11월 27일) === 피폭 11일째인 10월 10일에 오우치는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산소마스크를 씌워도 호흡곤란이 이어지자 의료진은 오우치의 폐에 기관을 넣어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이는 오우치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피폭 후 2주가 넘자 장기의 점막이 소멸해가며 소화장애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량의 [[설사]]가 유발되어[* 피폭 29일째가 되자, 하루치 설사량이 '''3리터'''를 넘어섰다. 게다가 단순히 대변만 쏟아지는 게 아니라 장 내 조직과 체액까지 같이 쏟아져나와 혈변으로 나온 것이다.] 비교적 장의 점막 상태가 양호했을 때부터 "혈액을 통한 점액 형태의 영양 흡수보다 위장으로 직접 영양소를 흡수하여야 건강 회복에 좋다"는 마에카와의 조언 아래 위장으로 투여하고 있던 영양액이 거의 [[소화]]되지 못하고 [[담즙|초록색]]의 물설사 형태인 거의 그대로의 양으로 배출되었다.[* 다만 설사의 이유는 방사성 장애 이외에도 조혈모세포 이식에 따른 이식편대숙주현상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피폭 4주째에 실시한 오우치의 대장내시경에선 죽어 버린 흰색 세포조직이 나뒹굴고 헐어 있었으며 일부 부분에선 조직과 대장 내막이 뜯겨나가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소화와 흡수가 불가능해진 것. 소화 흡수 장애와 관련된 질환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의 사진 및 예후를 비교해 보면 오우치의 대장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오우치의 대장내시경을 진행한 의료진들은 매우 긴장했다고 한다. 조작을 잘못해서 창자에 구멍을 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 보통은 즉시 개복수술을 하지만, 오우치의 몸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조직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평소보다 가느다란 내시경을 준비했고, 삽입할 부분은 만일을 위해 이중으로 소독했다고 한다.] 물조차도 흡수되지 못했고 이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7주째 되던 무렵, 장의 형태가 일시적으로 소생해서 혹시 [[기적]]적으로 생존하는가 했지만 진료 초기 이전 방사선 피폭 사망자들의 [[다발성 장기 부전]]-사망의 케이스를 통해 담당 주치의 마에카와가 가장 우려하던 증상이 결국 발현되어 피폭 후 50일이 지나자 출혈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위(소화기관)|위]]와 [[십이지장]]이 피바다가 되어 버렸고 이는 결국 설사를 넘어 하혈로 이어졌다. 피폭 후 1달을 넘겼을 땐 아예 전신을 [[붕대]]와 거즈로 싸매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했고[* 피부 상태가 나빠지면서 일반적인 거즈는 자극이 너무 강할 수 있었기에 표면이 반질반질한 특수한 의료용 거즈인 '트렉스 거즈'에 항생물질이 들어있는 연고를 듬뿍 발라 주름살이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몸에 붙여야 했다. 2001년에 방영된 [[일본방송협회|NHK]] 다큐멘터리에도 전신을 붕대로 감싸는 치료 과정이 등장한다.] 눈을 감을 수 없게 되어서 연고를 발라주는 조치를 취해야 할 지경이 됐다. 또 이따금씩 눈에서도 피가 흘러나왔다.[* 간호사는 "마치 [[피눈물]] 같았다"고 회상했다. 눈이 노랗게 말라 있어서 저게 사람 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은 잠을 잘 때 눈을 감고 눈을 주기적으로 깜빡이는 방식으로 시력을 유지하는데, 눈을 감을 수 없게 되고 눈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시점에서 실명은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https://i.redd.it/vlnvvb64rl751.jpg|당시의 모습. 구글에 있는 사진들에 비하면 그다지 잔인하지 않지만 성기도 노출되니 주의]][*사진설명 입원한 지 약 4주가 지난 [[10월 27일]]에 찍은 사진으로, 전신을 탈의한 오우치의 오른쪽 손을 좌측에서 들어올리는 모습이 나온다. 가장 큰 피폭을 당한 오른쪽 손은 많이 악화된 채로 굉장히 퉁퉁 부어오른 상태였지만 그 외 신체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우치의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피폭의 영향으로 생식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또 가장 심하게 피폭을 당한 팔부터 시작해 점차 신체가 부패하면서 일반적으로 방사선의 영향을 가장 받기 어려운 편인 [[근육]]까지 손상되었다. 혈액에서는 [[미오글로빈]][* 근육 중에 있는 색소 단백질. 근육이 손상될 경우 미오글로빈이 분해되어 혈액을 타고 흐르는데 이 물질이 한도 이상으로 콩팥을 통과할 경우 찌꺼기가 점차 쌓이면서 혈류를 막아 신장을 직접적으로 망가뜨린다.]이 녹아나왔고[* 일반적으로 1밀리리터당 60나노그램 선인데 30배나 되는 1,800나노그램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콩팥|신장]]의 부담이 커졌다. 피폭 1달째 되던 무렵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피폭 의료 전문가들이 방의연의 초청을 받고 일본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조언을 했는데 보고서에 쓴 결론은 이러했다. >도쿄대학병원의 의료진은 의학적으로 전례가 없으며 우리 또한 한정된 조언밖에 해줄 수 없는 영역의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각 국가의 전문가들은 독일을 제외하면 모두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 경험이 있었다. 프랑스는 다른 국가에서 피폭된 환자들을 치료해 준 경험도 있었다.[* 1958년 [[슬로베니아]] Vinča의 발전소 임계사고나 1984년 [[모로코]]의 [[이리듐]] 유출사고, 1992년 베트남 [[하노이]]의 입자가속기 사고와 이외 몇 개 사고의 환자들은 파리로 이송되어 치료받았다. 이 중 슬로베니아의 임계사고 피해자는 유럽에서 최초의 조혈모세포 이식 시도를 받기도 하였다.] 또한 러시아는 [[소련]] 시절 최악의 원자력 사고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직접 겪었고 [[마야크 재처리 공장]]과 사로프(Sarov)에서 임계사고가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고를 직접 겪었을 전문가들조차 '''“우리도 이런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으니 실로 끔찍했다.[* 그만큼 임계사고와 10Sv를 넘는 급성 방사선 피폭의 케이스는 희귀하다. 그리고 그런 일을 당한 피해자를 30일 이상이나 생존시킨 경우는 이 사건을 제외하면 정말 유례를 찾기 힘들다.] 러시아에서 온 전문가가 팔 절단을 권했지만[* 실제로 [[1997년]]에 러시아의 사로프에서 위 문단에서 말한 임계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의료진이 부종이 심한 양 팔을 절단하였다. 그러나 무려 45시버트가 넘는 전신 피폭이었기에 이렇게 하였음에도 피해자는 72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다. 절단면을 회복할 새도 없었다.] 절단면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나와 시행되지 않았다. 나중에 부검했을 때는 심장을 제외한 전신의 근육에서 섬유들을 발견할 수 없고 세포막만 남아 있을 지경이었다. 인간의 신체는 세포들의 약한 전기자극에 의해 연결돼 있는데 방사선, 그것도 이들이 피폭된 강력한 중성자선은 그보다 무려 10만~100만 배나 강한 에너지를 가졌고 이것이 신체를 통과하면서 이 전기자극을 뿔뿔이 끊어 놓았다. 정상인이라면 오래된 세포가 파괴되면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가 재생해야 하는데 이 세포를 구성하는 염색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려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 있는 세포들은 전부 노후하여 떨어져 나가 사라져 버렸는데 더 이상 세포가 재생하지 않으니 피부가 벗겨지고 근육을 비롯해 모든 장기들이 완전히 망가졌다. 외견상 멀쩡했을 뿐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박살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어도 역시 [[DNA]]가 손상됩니다. 방사선 중독은 [[독우산광대버섯|'죽음의 천사' 버섯]]이 갖는 독성과 마찬가지로 '걸어 다니는 유령' 시기, 즉 잠복기가 있습니다. '''신체가 아직 기능은 하지만, 새로운 단백질은 전혀 합성될 수 없고 면역 체계가 무너지는 시기죠.''' 중증 방사선 중독의 경우 면역 체계 붕괴가 사망의 제1원인이 됩니다. 백혈구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신체가 감염과 싸울 수 없어 평범한 박테리아까지 신체에 침투해 마구 휘젓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DNA를 잃으면 복부 통증, 메스꺼움, 어지러움, 금속한 면역 체계 붕괴를 겪다가 급성 전신 감염이나 전신 장기 부전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내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오우치가 이 서술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긴 기간인 80일 이상을 생존한 것은 혈액 수혈, 조혈모세포 이식, 배양 피부 이식, 임상실험 약물 투여 등 최대한 해 볼 수 있는 시도를 다 했기 때문이다.] >----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위험한 과학책> 中 (P. 195)[* 원래 이 서술은 "인체에 있던 DNA가 한순간 모조리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달리 말하면 방사선 피폭이 이 말도 안 될것 같은 가정에 가장 부합하는 일이라는 말.] 처음에 멀쩡했던 이유는 방사능 피폭은 천 단위의 시버트를 받지 않은 이상 충격으로 인한 상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인체는 거의 모든 세포[* 예외가 있다면 심근세포 정도이다. 재생력이 제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재생이 되지 않는다. 심장만은 피폭에 손상이 적었던 이유기도 하다.]가 분열과 사멸을 통해 수많은 재생을 반복하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변한 게 없어 보여도 매일 수많은 세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예를 들어 피부세포의 평균 수명은 약 한 달 정도이며 한 시간마다 약 60만개의 세포가 사망해 먼지가 된다. 그런데 방사능 피폭과 같이 인체의 DNA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세포의 사멸만이 계속 이루어질 뿐 더이상 생성되지 못하게 된다. 처음엔 눈에 띄는 문제점이 없었으니 한 눈에 보기에 바로 무너지거나 망가질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건강하고 새로운 세포들이 생겨나기는 커녕 죽은 세포나 손상된 세포들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으니 당연히 피부/근육/장기 등등 우리 몸을 보호하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물론 의료진도 이전부터 축적되어 온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의 자료들을 통해 이런 악화를 어느 정도는 진작에 예상하고 있었고 새로이 신체에 백혈구 등의 면역력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세계 최초로 방사능 피폭자에 대한 세포 이식 성공도 확인했고[* 오우치는 여동생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일시적이지만 백혈구 수치가 다시 정상에 가깝게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가장 높은 피폭을 당한 오우치도 비록 신체가 엉망이 된 뒤라고는 하나 백혈구 수치가 점차 늘어나 300개 증가를 시작으로 정상인과 다름없는 6,500개를 거쳐 8,000개 선으로 상승했고 림프구 역시 백혈구의 20%로, 적혈구와 혈소판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시노하라는 조혈모세포가 맞는 기증자를 찾지 못해 [[제대혈]] 이식을 받았는데 피폭량이 오우치보다는 좀 더 적었던 탓에 증상 호전이 보다 두드러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성공조차 의미 없었던 것이 바로 '''피해자들 자신의 몸속 물질이 방사성 물질로 변해 스스로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계사고로 인한 핵분열이 발생하여 중성자선에 피폭되어 20시버트 가까이 되는 방사선에 영향을 받은 영향으로 몸속 나트륨이 나트륨-24라는 '''방사능 물질'''로 변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도 이러한 피해자가 많았다.[* 다른 의견도 있다. 나트륨-24는 반감기가 겨우 14.96시간밖에 되지 않아 염색체를 손상시킬 수 없으며 '방관자 효과'라고 부르는 중성자선 피폭 특유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성자선에 피폭한 세포가 방출하는 [[활성 산소]]는 피폭되지 않은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체내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해한 반응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기껏 이식에 성공한 세포의 염색체가 단 8일 만에 손상되어 버려 의료진을 경악하게 했다.[* 여동생에게서 이식받은 골수세포의 검사 보고서에서 30개 중 3개의 세포의 염색체가 망가져 버렸다. 당시 도쿄대학병원에서 소유하고 있던 염색체 중 손상된 염색체는 겨우 15만여 개 중 2개에 불과했고 도쿄대학병원 소유의 염색체로 환산하면 무려 '''15만여 개 중 15,000개가 손상된 것'''이니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하게 높은 비율이다.] 또한 오우치나 시노하라 모두 조혈모세포 이식은 성공했지만 백혈구 중 고도의 면역 기능을 가진 림프구는 미숙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피폭 후 2달이 넘어갈 무렵엔(63일째) 그 증가된 백혈구들마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일본명 혈구탐식증후군)이라 불리는 현상이 발생하여[* 보통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지만 멸균실에 입원한 데다 매일같이 극미량의 바이러스라도 검출해낼 수 있는 PCR검사를 받고 있던 오우치는 그럴 가능성이 없었다. 간 기능이 떨어졌거나 세균 감염 때문일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은 끝끝내 알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백혈구는 점차 수치가 줄어들어 1mm^^3^^ 중 1만 개 정도의 수치에서 1,000개 전후로 떨어져 그 부근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었다.] 기형적으로 증식한 [[대식세포|매크로파지]]로부터 공격받아 결국 대다수가 파괴되었다. 심지어 이 매크로파지의 활동으로 인하여 적혈구 수치마저 같이 줄어들었다.[* 항진균제 변경, 혈장 교환(그러나 곧 혈압이 급감해 쇼크가 벌어지면서 포기했다.), 더 강력한 항생제 투여 등 다른 조치와 더불어 [[대식세포|매크로파지]]의 활동을 줄여주는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가 투여되었으나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10월 말에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서 붕대로 감겨 있었다. 오우치의 아내 치즈루는 오우치의 손을 잡으면서 딱딱하다고 말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